방문의료이야기 2

나의 살던 고향은

누구에게나 고향은 있지만,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각기 다르다. 어떤 이에게는 현재 거주하는 일상이고, 어떤 이에게는 그리움의 대상이며, 또 어떤 이 에게는 그저 기억에도 없는 스쳐간 장소이다. 나는 산골에 태어나 그곳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중학교 통학이 불가능하여 그 시기부터 자취를 시작하였고, 결혼 전까지 이어졌다. 고등학교 졸업 전까지는 매주 고향을 방문하였으며, 그 뒤로도 시간이 허락하면 자주 방문하였다. 3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로는 산소와 감나무밭, 빈집을 관리 하며서 휴식도 취할 겸, 한 달에 한 번 정도 방문하고 있다. 나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향기로 다가온다. 운전을 하다 아카시아 향이 나면, 지천에 아카시아 꽃이 피고, 아버지를 도와 꿀을 따던 고향이 생각난다. 어릴 적 군불 냄..

아모르파티

'선생님, 우리 엄마가 언제 가장 행복했다고 말했는지 아세요?‘ ’언젠데요? 보호자분 낳았을 때 였어요? ‘아뇨, 58살 때가 가장 행복했다고 하셨어요. 그해 아빠가 돌아 가셨거든요’ 굽이 굽이 오르막 도로를 운전해서 산을 넘어가면 산속에 넓게 평지가 펼쳐진 마을이 나온다. 박 여사는 그 마을에 시집와서 인생의 대부분을 보냈다. 그녀의 남편은 주사가 심했다. 약주라도 한잔 걸치고 오는 날이면, 모든 가족이 공포에 떨어야 했고, 친척집이나 지인집에 숨어서 하루 밤을 보내야 했다. 하루는 가족들이 도망을 가다 막내가 아버지한테 잡혀서 밤새 몽둥이를 맞았는데, 다행이 죽지 않았고, 장애가 남을 가봐 노심초사 했는데 괜찮았다는 이야기로 봐서 가정폭력이 얼마나 심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자식이 죽을 만큼 맞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