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우리 엄마가 언제 가장 행복했다고 말했는지 아세요?‘ ’언젠데요? 보호자분 낳았을 때 였어요? ‘아뇨, 58살 때가 가장 행복했다고 하셨어요. 그해 아빠가 돌아 가셨거든요’ 굽이 굽이 오르막 도로를 운전해서 산을 넘어가면 산속에 넓게 평지가 펼쳐진 마을이 나온다. 박 여사는 그 마을에 시집와서 인생의 대부분을 보냈다. 그녀의 남편은 주사가 심했다. 약주라도 한잔 걸치고 오는 날이면, 모든 가족이 공포에 떨어야 했고, 친척집이나 지인집에 숨어서 하루 밤을 보내야 했다. 하루는 가족들이 도망을 가다 막내가 아버지한테 잡혀서 밤새 몽둥이를 맞았는데, 다행이 죽지 않았고, 장애가 남을 가봐 노심초사 했는데 괜찮았다는 이야기로 봐서 가정폭력이 얼마나 심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자식이 죽을 만큼 맞는 것..